신용점수가 대출에서 정말 중요한 이유(+은행후기)

신용점수가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저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용대출, 전세대출을 받을 때 그리고 심지어 담보대출을 받을 때도 신용점수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의 신용점수가 이율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신용점수를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빚이 없다면 제일 좋겠지만 살아가면서 어쩔수 없이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꼭 있습니다. 막상 대출을 받을 때 신용점수가 낮아서 평소 관리하지 않은 것에 후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글에서는 오랫동안 소득에 비해 부채가 많았지만 900점 이상의 높은 신용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던 저의 경험담을 함께 공유해볼까 합니다.

신용점수 관리하지 않고 살다

대부분 사람들은 평소 신용점수를 관리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바쁘게 살다보면 누구나 어쩔수 없이 겪는 일입니다. “신용점수를 올려야 한다.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살아가는 거죠.

신용점수를 의식하지도, 관리하지도 않고 산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전제가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 은행에 대출이나 빚이 없으니 신용점수를 의식할 필요가 없다.
  • 은행에 대출이나 빚이 있지만 연체를 하지 않고 잘 갚고 있다.
  •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로워 앞으로 은행에서 대출받을 일이 없다.

크게 나누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입니다. 당연히 저는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에 속합니다. 대출이 많이 있었습니다. 담보 대출이긴 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대출 액수입니다.

그래도 아내와 함께 열심히 벌다보니 겨우 이자를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은행에 대출은 많이 있었지만 이자를 잘 갚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신용점수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연체를 하면 안된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매달 꼬박꼬박 이자 뿐만 아니라 작은 공과금까지도 밀리지 않고 잘 갚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대출이 지나치게 많다고 하였는데 도대체 어디 은행에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해서 대출을 하게 되었는지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사업의 위기

저는 광역시에서 조그만한 학원을 운영하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상가 임대로 학원을 운영하다가 점점 수입이 좋아져서 나중에는 상가를 분양받아 내 건물에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나이도 젊고 수입이 정말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하나 둘 주변에 대형 학원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학원이 있었던 지역은 광역시 중에서도 교육의 중심지라서 청담이나 아발론 같은 대형학원들의 프란차이즈 지점들이 놓칠리가 없었죠.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지만 왜 그 당시에는 미리 대비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정보라 얼마나 중요한지 그 당시는 정말 모르고 오로지 열심히 가르치면 된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가지고 이었던 게 사실입니다.

사실, 그 당시에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금방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쉽게 알수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막 네이버 블로그라는 것도 시작되고 있어서 미래 교육에 대한 정보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조사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점점 학원은 치열한 경쟁의 회오리속으로 말려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가르치는 일도 점점 큰 스트레스로 다가와 매일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죠. 어쩔 수 없이 시간만 나면 도피하는 곳이 가까운 인근 시골이었습니다.

담보대출과 함께 알게 된 신협

근처 시골에서도 항상 찾은 곳은 한적하고 깊은 산골이었습니다. 거의 숲속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로 한적하고 조그마한 마을이었습니다.

약 2~3년을 구경만 하고 다니다가 결국에는 밭 한 귀퉁이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약 300평 정도를 주말 농장식으로 가꾸기 위해 구입을 했던 것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한 일이었지만 그 당시는 달리 스트레스를 해결할 길이 없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구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여서 어렵게 4천만원이라는 돈을 마련해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입 후 학원의 운영도 계속 힘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가르쳤지만 이미 대세가 기울고 있었고 그 당시는 대형 프랜차이즈 인기를 이기기는 계란을 바위를 치는 격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날 신협에서 시골땅에 대해서도 시세에 맞춰 대출을 해준다는 얘기를 한 부동산으로부터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을 무척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찾아가서 상담해 본 결과 정말로 시세의 80%가까이 대출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때 2천만원이라는 금액을 처음으로 담보 대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구입했던 땅이 맹지였으니까 정말 많은 금액의 대출을 받은 것이죠. 맹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구입했던 당시에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나중에 점점 더 큰일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대출 금액이 점점 커지다

신협에서 대출을 많이 해준다는 것이 점점 일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구입했던 땅이 맹지라는 것이 또 다른 땅을 구입하게 한 것입니다.

맹지라는 개념도 모르고 밭을 구입할 시점에는 크게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 주말에 가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로를 받고 오면 만족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길이 없는 땅을 다니는 것이 점점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주번에 눈치가 보이기도 했지만 내 땅을 마음대로 못 다닌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불편했습니다.

그러던 중 길을 위해서 추가로 땅을 더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비용의 절반은 또 신협에서 대출을 받아서 마련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1억 5천 가까운 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대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길을 위해 새롭게 구입한 토지가 또 길이 안되는 일이 생긴 것이죠. 군청에서 길로 인정이 된다고 해서 구입하게 된 토지가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맹지였던 것입니다. 구입 후 몇년 지나고 보니 군청 담당 직원도 바뀌고 결국 또 다시 맹지인 땅을 구입한 나의 잘못으로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또 다시 지금의 마지막 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맹지를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신협에서 70% 가까운 금액을 대출받았습니다. 결국 총 대출 금액이 3억 5천이 넘게 되었죠.

대출 이자를 열심히 갚다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대출 이자를 열심히 갚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젊은 시기여서 열심히 벌다보니 대출 이자는 그럭저럭 갚아 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도시에 있었던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시골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빚을 감당할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 순간의 잘못된 결정이 모든 가족을 고생과 고통속으로 몰아넣고 말았네요.

딸은 시골에서 도시로 통학을 해야 했고 아내는 그런 딸을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정말 힘든 나날이 계속되었지만 그래도 이자는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주말 농장으로 땅을 구입하고 또 구입하고 또 다시 구입하면서 약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이제는 세월도 많이 지나고 과거의 아픔도 점점 잊혀져 갔지만 아니가 들면서 경제적으로 점점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목돈 약 2천만원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마련할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신협을 찾아갔습니다. 담보 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희망은 신용점수이다

신협에 사실대로 말하고 추가 대출을 부탁했지만 그 자리에서 거절을 당했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였습니다. 정부에서 DSR 규제를 엄격히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DSR 규제가 무엇인지 잠깐 확인하고 가겠습니다.

DSR(Debt Service Ratio)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 받아야 할 대출 뿐 아니라 이전에 받은 모든 대출에 대한 원금과 이자 대비, 나의 연 소득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느냐를 은행에서 따져서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신협에서는 시골이고 담보 대출이기 때문에 그냥 대출을 해줄수도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은행에 대한 감독이 심했던 시기였기에 신협 마음대롤 대출을 해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2천만원이라는 자금이 꼭 필요했기 때문에 무슨 방법이 없을까하고 부탁을 했더니 그러면 햇살론을 받아보라고 추천해주었습니다. 햇살론이라는 자금은 오래전부터 들은적이 있어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신협은 저의 신용점수를 확인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900점이 훨씬 넘는 점수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대출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대략 700점대 정도의 신용점수를 유지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높은 신용점수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때 깨달은 것은 신용점수에서 크게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상환능력도 중요하지만 거래내역도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거래가 전혀 없는 부자보다 거래가 원활한 가난한 사람이 더 신용점수가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부자들이 수시로 대출을 받을 경우는 없겠지만 만약 동일한 조건에서 대출을 받는다면 거래내역과 연체가 한번도 없었던 가난한 제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큰 것이죠.

요약과 의견

신용점수는 대출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그리고 전세대출에서 대출 승인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이자율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대출 금액이 클 경우 이자율에 따라 매달 최대 100만원까지도 이자 부담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5억이 넘어갈 경우 이자율은 신용점수에 따라 최소 50만원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담보대출이라 해도 신용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대출이 거절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신용점수를 직접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신용점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담보대출이긴 하지만 4억에 가까운 많은 금액을 대출을 받았지만 오랫동안 연체없이 잘 관리해온 덕분에 높은 신용점수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대출이 많다고 신용점수가 무조건 낮은 것은 아닙니다. 부채비율이 수입에 비해 턱없이 높지만 신협이라는 한곳의 금융기관과 거래을 유지한 덕분에 900점이 넘는 신용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대출이 많다는 것이 살아가면서 절대 좋은 일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대출을 안고 있어야 한다면 높은 신용점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출이 많은 상황이지만 또 다른 금융적 위기가 오면 믿을 수 있는 것은 신용점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